mobile background

두 개의 환상곡: 긴 호흡과 산책

The Two Fantasias: Long Breath & Strolling

ARTIST

윤종석 & 이우림 - Yoon Jongseok & Lee Woolim


DATE

2024.11.02. ~ 2024.11.23.

초대의 글


‘주사기 작가’로 잘 알려진 윤종석 작가는 주사기 통에 아크릴 물감을 넣고 짜내는 방식으로 화면 위에 신비로운 점묘의 세계를 창조합니다. 캔바스 가득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비현실적인 가상의 공간은 이우림 작가가 선물하는 유토피아입니다.


윤종석 작가의 작품은 채집한 이미지들의 날짜에 발생한 사건과 그 의미를 사실적이지 않은 구도 위에 주사기 점묘 특유의 깊은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전시 대표작 ‘깊은 호흡 A Deep Breath (0808)’의 0808은 8월 8일을 의미합니다. 작품의 무지개 빛 숫자 ‘8’은 대한민국이 제정한 무궁화의 날을, 물방울은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사임한 사건을 상징합니다. 그 외에도 같은 날 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작가는 화면 속 연필이 상징하는 긴 호흡 속에서 과거가 현재의 나와 미래에 어떠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지 끊임없이 탐구합니다.


이우림 작가가 그려내는 자연과 인간은 몽환적 분위기 속에서 경계없이 자연스럽게 연결 되어 있습니다. 자연 속 인간은 대체로 무표정한 모습과 나른한 자태로 자연과 교감합니다. 숲과 물가에 고요하게 존재하는 동물들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환상을 보여주며 화면 속 꽃무늬 패턴은 이러한 자연의 비현실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인간과 역사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의식을 초 현실적인 감성과 판타지라는 더 큰 울림통을 통해 표현한다는 공통점에 착안하였습니다. 환상과 현실, 추억과 이성, 상상력과 냉철함.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이 공존하는 상상의 전 시를 통해 ‘현재의 나’를 발견하는 깊이 있고도 재미가 있는 감상의 여정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갤러리_다 드림


-


Yoon Jong-seok, who is well known as the "Syringe Artist," creates a mysterious world of pointillism on the screen by putting acrylic paint in a syringe container and squeezing it. The unrealistic virtual space where humans and nature coexist is a utopia presented by Lee Woo-rim.

Yoon Jong-seok's work expresses the events that occurred on the date of the collected images and their meanings with deep colors unique to syringe pointill drawings on a non-realistic composition. For example, 0808 in the masterpiece of the exhibition, Deep Breathing A Deep Breath (0808), means Aug. 8. The rainbow-colored number '8' in the work symbolizes Mugunghwa Day, which was established by Korea, and the waterdrops represent the resignation of U.S. President Nixon due to the Watergate scandal in 1974. Furthermore, many historical events occurred on the same day. The artist constantly explores the message of the past in the present and the future in the long breath that the pencil represents on the screen.

Nature and humans, depicted by Lee Woo-rim, are naturally connected without boundaries in a dreamlike atmosphere. Humans in nature communicate with nature in an expressionless and drowsy manner. Animals that exist quietly in the forest and by the water show the best fantasies that nature gives, and the flower pattern on the screen further enhances the realism of nature.

This exhibition focuses on the commonality that the two artists express different subjective consciousness of humans and history, humans and nature through the greater echo of hyper-realistic sensibilities and fantasy. Fantasy and reality, memories and reason, imagination and coolness. I hope you will go on a deep and fun journey of appreciation to discover the "present me" through an imaginary exhibition where beings who cannot coexist coexist.


From. Gallery_da


-


윤종석 Yoon JongSeok


관계라는 것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주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죽음으로 나의 곁을 떠나갔고 그것으로 인해 나는 생각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았다.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가? 내가 이렇게 만들어지도록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일까?


나의 주변에는 무엇이 있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것들을 보고 지내는지에 대하여 생각이 멈췄고  일상의 단면 중에 하나하나 기록으로서 삶의 채집에 방향을 잡아서 진행하던 중 이러한 것들을 선택하도록 나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내가 채집한 이미지들의 날짜를 추적해 들어갔다. 그곳에는 지금 곁으로 들어내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과거에 존재했었고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시간의 지층이 있었으며 그 표피에 현재가 있었다.  나는 날 (日)이라는 줄기로 엮어져 있는 과거의  사건과 사고 그리고 문화 ,수많은 사람들의 탄생과 죽음 들 중에서 내가 선택한 한 장면과의 연결 고리를 추적하고 찾아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창조자가 되어 간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없이 많은 일상의 사물과 관계 속에서  내가 무의식이든 의식적이든 어떠한 것에 반응하는 지에 대한 물음이 출발 지점 이다. 이때 취하게 된 이미지들의 역사적 시간을 추적하고 채굴 해서 현재의 나와 어떻게 연결 되어 지고 과거가 미래에 어떤 메세지를 남길 수 있는 지를 찾아보는 것은 켜켜히 쌓여진 과거를 밟고 살아가는 현재의 나를 알아가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여러 개의 문항을 풀어 자신의 심리를 알게 되는 심리 테스트와 같은 것이다.


주사기를 통해서 나오는 점이란 나에게 있어서 최소 표현의 단위인 동시에 어떠한 군더더기도 포함하지 않는 몸뚱이를 지니며 편집증적 제스처의 신체적 결과물이다


나는 하루 종일 점을 찍는다. 농부가 허리를 숙여 밭에 모종을 하듯, 논에다 모내기를 하듯 점을 찍는다.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고 따분한 행위의 반복일 뿐이다.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데 있어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점을 필요로 한다. 또 노동을 필요로 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쉽고 편하게 살아가려는 이 시대에 무엇을 하고 있나 싶다가도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보다는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아직 변함이 없어서 이 짓거리를 오늘도 반복하나 보다. 

분명, 예술 활동을 한다기 보다는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진실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


Yoon Jongseok


It's a work that started with a relationship.

People around me left me for an unexpected death and I knew it was changing the direction of my thoughts.

What am I made of? What influenced me to be made this way?

I stopped thinking about what was around me and who I met and what I was looking at, and what directly or indirectly influenced me to choose these things in the process of setting the direction to the collection of life as a record one by one in each section of my daily life. I went in and tracked the date of the images I collected. There was definitely a stratum of time that existed in the past, although I can't see it now, and there was a present in the epidermis. I become a creator who traces and finds the link to the scene of my choice among past events, thoughts, culture, and the birth and death of countless people.

The question of what I respond to, unconsciously or consciously, in the countless daily objects and relationships we encounter in our lives is the starting point. Tracking and mining the historical time of the images we took at this time, and finding out how to connect with the present and what message the past can leave in the future is a way to get to know myself in the present while walking on the stacked past. It is like a psychological test in which you learn your psychology by solving several questions.

The point that comes out through the syringe is the physical consequence of paranoid gestures, with a body that is the smallest unit of expression for me, but also contains no clutter

I draw dots all day. I draw dots as if a farmer were planting rice in a rice paddy, bending down and planting seedlings in a field. It is just a repetition of tedious and boring behavior for the viewer. It takes a lot of points that are difficult to fathom in forming an image. It also requires labor. I wonder what I'm doing in this era of rapidly changing, easy, and comfortable life, but I guess I'm repeating this today because I still want to live at my own pace rather than the speed the world demands.

Obviously, I am learning the value of labor rather than doing artistic activities.

And I'm learning the truth.


-


이우림 Lee Woolim


인간과 자연의 매개지대

  

저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의 중간지점과 비현실적 공간을 만들어 왔다. 애매모호하고 몽환적인 공간 속에 꽃무늬 패턴의 직물들을 넣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직물은 주로 인물들을 감싸고 있으며, 인물은 무표정한 모습과 나른한 자태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숲이나 계단. 물. 들판 등... 현실의 공간속에 꽃무늬 직물, 표정, 뒷모습의 묘한 결합으로 그 공간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근작에서 꽃무늬천 대신 동양의 민화나 산수화 등이 들어간 여인의 몸이 도자기 같은 느낌의 새로운 요소로 등장했다. 


-숲속에서-


숲은 수수께끼의 공간을 만들어 봤다. 숲에서 나온 손, 그 손이 마치 숲이 애무하거나 붙잡고 있는 듯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기도 하고 문득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인간과 자연의 내밀한 교호와 은밀한 접촉, 교류는 이 그림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것은 결국 자연과 함께 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묵시적인 이야기다.


-청자를 입은 사람·동물들-


청화 문양의 인체, 부엉이, 닭, 돼지, 토끼,호랑이 등...들과 함께 놓여 있는 축음기, 매화, 선인장, 달팽이, 새 등... 서로 관계 없어 보이는 것들의 풍경이다. 청화 문양의 사람·동물은 도자기 같기도 하고 사물 같기도 하다. 사람이나 동물 모양 안에 그려진 붉은 산수나 푸른 산수는 일반 도자기의 형태를 벗어나 이우림 작가만의 독특한 화법과 모양을 가지고 있다. 화면 안에 몇 가지의 사물들은 서로 연관성이 없지만 관람자는 각자 자기만의 상상과 해석을 한다.

돼지 속의 풍경은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의 풍경이다. 돼지-금전적 풍요, 십장생-장수, 보통 사람들의 바램 일지도 모른다. 청자를 입은 돼지를 통해 보통 사람들의 기원의 마음을 담아보았다. 이런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모여 또 다른 여지와 독특한 공간을 만든다.


-


Lee Woolim


The medium of man and nature

My artworks have created an unrealistic space between the human being and nature. In an ambiguous and dreamy space, floral patterns are added to create a strange atmosphere. This fabric mainly surrounds the characters, and the characters create a dreamy atmosphere with their expressionless and drowsy appearance. Forests, stairs, water, fields, etc. create the space with a strange combination of flower-patterned fabrics, facial expressions, and background. In her recent works, a woman's body with oriental folk paintings and landscape paintings instead of flower-patterned fabrics has emerged as a new element that feels like ceramics.

-In the woods-

The forest has created a mysterious space. The hand from the forest covers her waist as if the forest were caressing or holding her, or suddenly comes out. Inclusive interactions, secret contacts, and exchanges between humans and nature are also the subject of this painting. After all, it is an implied story of human existence with nature.

-People/animals in celadon-

The human body, the owl, the chicken, the pig, the rabbit, the tiger, etc. along with the blue-and-blue-and-white human body, the phonograph, the apricot flower, the cactus, the snail, the bird, etc. are the landscapes of things that seem unrelated to each other. People and animals in the 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white-and-white-and-white-white-and-white-white-and-white-white-and-white-and-white-white-and-white-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

The scene in the pig is the scene of Tenjangsaeng wishing for a long life. Pig-money abundance, Tenjangsaeng-longevity, may be the wishes of ordinary people. I tried to capture the hearts of ordinary people through the pig wearing the celadon. These unrealistic scenes gather to create another space and a unique space.

긴 호흡 A Long Breath (0808)

Acrylic on canvas, 80x122cm, 2023, 윤종석

오래된 침묵 A Long Silence (0616)

Acrylic on canvas, 117x91cm, 2022, 윤종석

멈출 수 없어 (0706)

Acrylic, Paper on canvas, 112x162cm, 2021, 윤종석

숲속에서

Oil on Canvas 130x162cm, 2023, 이우림

숲속에서

Oil on Canvas 130.3x97cm, 2023, 이우림

산책

Resin, Oil on Canvas 117x91cm, 2021, 이우림

두 개의 환상곡: 긴 호흡과 산책

The Two Fantasias: Long Breath & Strolling

ARTIST

윤종석 & 이우림 - Yoon Jongseok & Lee Woolim


DATE

2024.11.02. ~ 2024.11.23.


초대의 글


‘주사기 작가’로 잘 알려진 윤종석 작가는 주사기 통에 아크릴 물감을 넣고 짜내는 방식으로 화면 위에 신비로운 점묘의 세계를 창조합니다. 캔바스 가득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비현실적인 가상의 공간은 이우림 작가가 선물하는 유토피아입니다.


윤종석 작가의 작품은 채집한 이미지들의 날짜에 발생한 사건과 그 의미를 사실적이지 않은 구도 위에 주사기 점묘 특유의 깊은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전시 대표작 ‘깊은 호흡 A Deep Breath (0808)’의 0808은 8월 8일을 의미합니다. 작품의 무지개 빛 숫자 ‘8’은 대한민국이 제정한 무궁화의 날을, 물방울은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사임한 사건을 상징합니다. 그 외에도 같은 날 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작가는 화면 속 연필이 상징하는 긴 호흡 속에서 과거가 현재의 나와 미래에 어떠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지 끊임없이 탐구합니다.


이우림 작가가 그려내는 자연과 인간은 몽환적 분위기 속에서 경계없이 자연스럽게 연결 되어 있습니다. 자연 속 인간은 대체로 무표정한 모습과 나른한 자태로 자연과 교감합니다. 숲과 물가에 고요하게 존재하는 동물들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환상을 보여주며 화면 속 꽃무늬 패턴은 이러한 자연의 비현실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인간과 역사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의식을 초 현실적인 감성과 판타지라는 더 큰 울림통을 통해 표현한다는 공통점에 착안하였습니다. 환상과 현실, 추억과 이성, 상상력과 냉철함. 공존할 수 없는 존재들이 공존하는 상상의 전 시를 통해 ‘현재의 나’를 발견하는 깊이 있고도 재미가 있는 감상의 여정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갤러리_다 드림


-


Yoon Jong-seok, who is well known as the "Syringe Artist," creates a mysterious world of pointillism on the screen by putting acrylic paint in a syringe container and squeezing it. The unrealistic virtual space where humans and nature coexist is a utopia presented by Lee Woo-rim.

Yoon Jong-seok's work expresses the events that occurred on the date of the collected images and their meanings with deep colors unique to syringe pointill drawings on a non-realistic composition. For example, 0808 in the masterpiece of the exhibition, Deep Breathing A Deep Breath (0808), means Aug. 8. The rainbow-colored number '8' in the work symbolizes Mugunghwa Day, which was established by Korea, and the waterdrops represent the resignation of U.S. President Nixon due to the Watergate scandal in 1974. Furthermore, many historical events occurred on the same day. The artist constantly explores the message of the past in the present and the future in the long breath that the pencil represents on the screen.

Nature and humans, depicted by Lee Woo-rim, are naturally connected without boundaries in a dreamlike atmosphere. Humans in nature communicate with nature in an expressionless and drowsy manner. Animals that exist quietly in the forest and by the water show the best fantasies that nature gives, and the flower pattern on the screen further enhances the realism of nature.

This exhibition focuses on the commonality that the two artists express different subjective consciousness of humans and history, humans and nature through the greater echo of hyper-realistic sensibilities and fantasy. Fantasy and reality, memories and reason, imagination and coolness. I hope you will go on a deep and fun journey of appreciation to discover the "present me" through an imaginary exhibition where beings who cannot coexist coexist.


From. Gallery_da


-


윤종석 Yoon JongSeok


관계라는 것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주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죽음으로 나의 곁을 떠나갔고 그것으로 인해 나는 생각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았다.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가? 내가 이렇게 만들어지도록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일까?


나의 주변에는 무엇이 있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것들을 보고 지내는지에 대하여 생각이 멈췄고  일상의 단면 중에 하나하나 기록으로서 삶의 채집에 방향을 잡아서 진행하던 중 이러한 것들을 선택하도록 나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내가 채집한 이미지들의 날짜를 추적해 들어갔다. 그곳에는 지금 곁으로 들어내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과거에 존재했었고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시간의 지층이 있었으며 그 표피에 현재가 있었다.  나는 날 (日)이라는 줄기로 엮어져 있는 과거의  사건과 사고 그리고 문화 ,수많은 사람들의 탄생과 죽음 들 중에서 내가 선택한 한 장면과의 연결 고리를 추적하고 찾아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창조자가 되어 간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없이 많은 일상의 사물과 관계 속에서  내가 무의식이든 의식적이든 어떠한 것에 반응하는 지에 대한 물음이 출발 지점 이다. 이때 취하게 된 이미지들의 역사적 시간을 추적하고 채굴 해서 현재의 나와 어떻게 연결 되어 지고 과거가 미래에 어떤 메세지를 남길 수 있는 지를 찾아보는 것은 켜켜히 쌓여진 과거를 밟고 살아가는 현재의 나를 알아가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여러 개의 문항을 풀어 자신의 심리를 알게 되는 심리 테스트와 같은 것이다.


주사기를 통해서 나오는 점이란 나에게 있어서 최소 표현의 단위인 동시에 어떠한 군더더기도 포함하지 않는 몸뚱이를 지니며 편집증적 제스처의 신체적 결과물이다


나는 하루 종일 점을 찍는다. 농부가 허리를 숙여 밭에 모종을 하듯, 논에다 모내기를 하듯 점을 찍는다.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고 따분한 행위의 반복일 뿐이다.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데 있어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점을 필요로 한다. 또 노동을 필요로 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쉽고 편하게 살아가려는 이 시대에 무엇을 하고 있나 싶다가도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보다는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아직 변함이 없어서 이 짓거리를 오늘도 반복하나 보다. 

분명, 예술 활동을 한다기 보다는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진실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


Yoon Jongseok


It's a work that started with a relationship.

People around me left me for an unexpected death and I knew it was changing the direction of my thoughts.

What am I made of? What influenced me to be made this way?

I stopped thinking about what was around me and who I met and what I was looking at, and what directly or indirectly influenced me to choose these things in the process of setting the direction to the collection of life as a record one by one in each section of my daily life. I went in and tracked the date of the images I collected. There was definitely a stratum of time that existed in the past, although I can't see it now, and there was a present in the epidermis. I become a creator who traces and finds the link to the scene of my choice among past events, thoughts, culture, and the birth and death of countless people.

The question of what I respond to, unconsciously or consciously, in the countless daily objects and relationships we encounter in our lives is the starting point. Tracking and mining the historical time of the images we took at this time, and finding out how to connect with the present and what message the past can leave in the future is a way to get to know myself in the present while walking on the stacked past. It is like a psychological test in which you learn your psychology by solving several questions.

The point that comes out through the syringe is the physical consequence of paranoid gestures, with a body that is the smallest unit of expression for me, but also contains no clutter

I draw dots all day. I draw dots as if a farmer were planting rice in a rice paddy, bending down and planting seedlings in a field. It is just a repetition of tedious and boring behavior for the viewer. It takes a lot of points that are difficult to fathom in forming an image. It also requires labor. I wonder what I'm doing in this era of rapidly changing, easy, and comfortable life, but I guess I'm repeating this today because I still want to live at my own pace rather than the speed the world demands.

Obviously, I am learning the value of labor rather than doing artistic activities.

And I'm learning the truth.


-


이우림 Lee Woolim


인간과 자연의 매개지대

  

저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의 중간지점과 비현실적 공간을 만들어 왔다. 애매모호하고 몽환적인 공간 속에 꽃무늬 패턴의 직물들을 넣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직물은 주로 인물들을 감싸고 있으며, 인물은 무표정한 모습과 나른한 자태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숲이나 계단. 물. 들판 등... 현실의 공간속에 꽃무늬 직물, 표정, 뒷모습의 묘한 결합으로 그 공간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근작에서 꽃무늬천 대신 동양의 민화나 산수화 등이 들어간 여인의 몸이 도자기 같은 느낌의 새로운 요소로 등장했다. 


-숲속에서-


숲은 수수께끼의 공간을 만들어 봤다. 숲에서 나온 손, 그 손이 마치 숲이 애무하거나 붙잡고 있는 듯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기도 하고 문득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인간과 자연의 내밀한 교호와 은밀한 접촉, 교류는 이 그림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것은 결국 자연과 함께 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묵시적인 이야기다.


-청자를 입은 사람·동물들-


청화 문양의 인체, 부엉이, 닭, 돼지, 토끼,호랑이 등...들과 함께 놓여 있는 축음기, 매화, 선인장, 달팽이, 새 등... 서로 관계 없어 보이는 것들의 풍경이다. 청화 문양의 사람·동물은 도자기 같기도 하고 사물 같기도 하다. 사람이나 동물 모양 안에 그려진 붉은 산수나 푸른 산수는 일반 도자기의 형태를 벗어나 이우림 작가만의 독특한 화법과 모양을 가지고 있다. 화면 안에 몇 가지의 사물들은 서로 연관성이 없지만 관람자는 각자 자기만의 상상과 해석을 한다.

돼지 속의 풍경은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의 풍경이다. 돼지-금전적 풍요, 십장생-장수, 보통 사람들의 바램 일지도 모른다. 청자를 입은 돼지를 통해 보통 사람들의 기원의 마음을 담아보았다. 이런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모여 또 다른 여지와 독특한 공간을 만든다.


-


Lee Woolim


The medium of man and nature

My artworks have created an unrealistic space between the human being and nature. In an ambiguous and dreamy space, floral patterns are added to create a strange atmosphere. This fabric mainly surrounds the characters, and the characters create a dreamy atmosphere with their expressionless and drowsy appearance. Forests, stairs, water, fields, etc. create the space with a strange combination of flower-patterned fabrics, facial expressions, and background. In her recent works, a woman's body with oriental folk paintings and landscape paintings instead of flower-patterned fabrics has emerged as a new element that feels like ceramics.

-In the woods-

The forest has created a mysterious space. The hand from the forest covers her waist as if the forest were caressing or holding her, or suddenly comes out. Inclusive interactions, secret contacts, and exchanges between humans and nature are also the subject of this painting. After all, it is an implied story of human existence with nature.

-People/animals in celadon-

The human body, the owl, the chicken, the pig, the rabbit, the tiger, etc. along with the blue-and-blue-and-white human body, the phonograph, the apricot flower, the cactus, the snail, the bird, etc. are the landscapes of things that seem unrelated to each other. People and animals in the 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blu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white-and-white-and-white-white-and-white-white-and-white-white-and-white-and-white-white-and-white-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white-and-.

The scene in the pig is the scene of Tenjangsaeng wishing for a long life. Pig-money abundance, Tenjangsaeng-longevity, may be the wishes of ordinary people. I tried to capture the hearts of ordinary people through the pig wearing the celadon. These unrealistic scenes gather to create another space and a unique space.


긴 호흡 A Long Breath (0808)

Acrylic on canvas, 80x122cm, 2023, 윤종석

오래된 침묵 A Long Silence (0616)

Acrylic on canvas, 117x91cm, 2022, 윤종석

멈출 수 없어(0706)

Acrylic, Paper on canvas, 112x162cm, 2021, 윤종석

숲속에서

Oil on Canvas 130x162cm, 2023, 이우림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남로 125 미사역마이움푸르지오 102동 2층 220호

031-759-2704      galleryda220@gmail.com

©2024 GALLERY_DA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남로 125 미사역마이움푸르지오 102동 2층 220호       |       031-759-2704       |       galleryda220@gmail.com

©2024 GALLERY_D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