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변하는 자연의 중요성과 그러한 자연과의 공존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작업적으로 제시합니다. 작업은 ‘없는 풍경’과 ‘traces(흔적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업의 긴 과정에서 ‘흔적들’을 먼저 만들고 이후 ‘흔적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축적된 ‘흔적들’을 재구성하여 ‘없는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흔적들’을 제작할 때 소재로 사용하는 자연물은 실제로 저의 감정에 혹은 직관에 흔적을 남기는 자연의 특정 부분입니다. 즉 원래 존재하는 일상적 모습이 아니라 직관을 통한 순간의 '물아일체(物我一體)' 혹은 ‘풍경-되기’의 특별한 경험을 준 소재들입니다. 제가 작업적으로 선택한 ‘흔적들’은 원본성이 해체되고, 원본성을 잃은 풍경의 조각들을 모아 재구성하고 새롭게 창조하여 예술적 작품으로 재탄생시킵니다.
표현기법으로는 부조와 자연적 안료를 주되게 사용합니다. 석교페이스를 어교와 특수하게 혼합하여 화면 위에 드로잉하듯이 마띠에르를 내는 저부조기법을 사용하여 화면에서 촉지적 시각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부식을 통해 푸른색 또는 옅은 민트색이 되는 동박(copper leaf)과 채색 안료와 조합하여 사용하는 흙, 나뭇재 등은 즐겨 사용하는 자연적 안료입니다. 인위적이지 않고 전반적으로 모든 이에게 편안함을 주는 녹회색조의 구성이 가능합니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편안함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지만 누구나 손쉽게 얻을 수 있기에 매우 익숙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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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work, I present the importance of diverse nature and the necessity of coexistence with such nature. The work consists of ‘absent landscape’ and ‘traces’. During the long process of work, ‘traces’ are first created, and later, when the ‘traces’ have accumulated to a certain extent, the accumulated ‘traces’ are reconstructed to create a ‘non-existent landscape.’ The natural objects used as materials when creating ‘Traces’ are actually specific parts of nature that leave traces on my emotions or intuition. In other words, they are not materials that originally existed in everyday life, but materials that gave a special experience of 'being one with all things' or 'becoming a landscape' at a moment's notice through intuition. The ‘traces’ I have chosen for my work are reborn as artistic works by collecting, reconstructing, and creating new pieces of landscapes whose originality has been dismantled and whose originality has been lost.
Relief and natural pigments are mainly used as expression techniques. By specially mixing the stone face with the fish face, we use a bas-relief technique that creates a matiere as if drawing on the screen, enabling a tactile visual experience on the screen. Favorite natural pigments include copper leaf, which decays to a blue or light mint color, and earth and wood ash, which are used in combination with colored pigments. It is possible to create a green-grey tone that is not artificial and provides overall comfort to everyone. The comfort felt in nature is something that everyone experiences, but since it is easily available, everyone has become very accustomed to it. We must not be deceived by the familiarity and lose what is preci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