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강가연 작가는 '없는 풍경 (Absent Landscape)'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방향키 삼아 꾸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없는'은 우리가 기억하고 감각하는 특별한 삶의 순간들이지만 캔바스 위에 직접적으로 형상화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작가는 오히려 이 순간 (Fragments)들을 다시 엮고 풀어내어 감각의 여운을 담은 '풍경' 즉 '없는 풍경'으로 재탄생 시킵니다.
"예컨대 울컥한 감정을 느꼈던 순간 친구의 손에 들려 있던 부케, 행복한 약속의 기억과 함께 머릿속에 각인된 밤바다의 풍경, 혹은 유난히 추운 날 걷던 길목에서 우연히 마주한 가지런한 풀들의 모습. 이들은 모두 나에게 감각의 문을 열어준 장면이었고, 그렇게 내 안에 남은 것들은 하나의 작업으로 형상화되었다." 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갤러리_다의 두 번째 초대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강가연 작가는 아사천 위 부식시킨 동과 천연 광물, 흙, 나뭇재 등을 사용하여 그만의 골드톤과 청록색 풍경을 신비하고 절제된 화려함을 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공존하는 '없는 풍경'과 그 안에 담겨진 특별한 순간의 추억을 풍성한 여백과 함께 감상해보셨으면 합니다. 지난 시간 동안 더욱 깊어진 그 풍경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갤러리_다 드림